[광주/전남]동서남북/광주 하계U대회 유치전, 본격 달릴 때

  • 입력 2009년 4월 9일 07시 11분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를 향한 광주의 열정과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7일 오후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년 하계U대회 개최 후보 도시 현지실사단 환영만찬에서 스테판 베리 단장(스웨덴)은 광주시민들의 열정에 이렇게 화답했다.

베리 단장은 “지난해 지적된 사항을 완벽하게 보완했고, 기본적인 요구사항을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발전하는 모습까지 보았다”며 “경기장들도 최고의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히 “국가적으로, 외교적으로 바쁜 시기에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한국에 도착한 지) 단 두 시간 만에 직접 만난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광주를 얼마나 지지하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고 강조했다.

말럼베테 랄레트 실사위원(남아프리카공화국)은 “경기장 시설을 신축하겠다는 계획도 좋지만 기존 시설을 활용한 것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6개의 축구경기장이 갖춰진 목포국제축구센터는 당장 월드컵을 개최해도 되겠다”는 찬사를 내놓기도 했다.

베리 단장은 7일 오후 전남대운동장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녹화공연 무대에 나가 “이런 뜻 깊은 무대에 다시 불러줘 감사하며 방문 기간 시민들의 헌신에 감동했다”고 1만여 관객들을 향해 인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실사단은 한 명을 빼고는 지난해 실사 때와 같은 인물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해 광주를 찾았을 때도 끝없이 찬사를 쏟아냈지만 정작 개최지 결정 최종 투표에서 광주시는 큰 표 차로 뒤져 2013년 대회 유치에 실패했다.

실사단의 반응을 ‘외교적 수사(레토릭)’ 이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지실사를 개최지 선정의 결정적 변수라기보다는 본격 득표전의 시작으로 본다”며 “이제부터 차분히 득표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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