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 “氣가 막힙니다”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주말인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가양동 대한한의사협회 강당에서 열린 한의사 해외 진출 설명회에 참석한 한의사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김미옥 기자
주말인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가양동 대한한의사협회 강당에서 열린 한의사 해외 진출 설명회에 참석한 한의사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김미옥 기자
한방병원 건보 진료비 줄어들고 한의원 매출도 ‘뚝’…

“한인 대상 한의원은 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백인, 히스패닉 시장을 정면 돌파해야죠.”

14일 오후 6시 반, 미국 진출 경험이 있는 한 한의사가 대한한의사협회 대강당에 모인 한의사들에게 ‘해외진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었다.

토요일 저녁 시간인데도 강당은 130여 명의 한의사로 가득 찼다. 청바지에 배낭을 멘 신세대 한의사나 머리 희끗희끗한 중년 한의사나 모두 자료집에 밑줄을 치고 꼼꼼히 메모하며 강의에 집중했다.

한의사들이 한국 땅을 떠나 해외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떠나게 하는 걸까.

최혁용 함소아한의원네트워크 대표원장의 답은 단순 명쾌하다.

“안정됐지만 포화상태인 명동 땅을 사느냐, 불안정하지만 가능성 많은 개발 예정지 땅을 사느냐의 차이와 비슷한 거죠.”

한방병원, 한의원은 몇 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4년부터 환자 수가 줄었다. 2007년 1044억 원이던 한방병원 건강보험 진료비는 지난해 1024억 원으로 1.9% 떨어졌다. 진료비 실적이 뒷걸음질치기는 처음이다. 종합병원, 병원을 포함한 모든 진료기관 중 유일한 마이너스 실적이다.

佇튿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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