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강도 車에 사망… 20대 주부 안구 기증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택시 강도가 몰던 차와 정면충돌해 목숨을 잃은 20대 주부의 유족이 고인의 안구를 기증했다.

충북 청주성모병원에 따르면 19일 오전 교통사고로 숨진 손모 씨(27) 유족이 각막기증 의사를 밝혀 장기이식센터에서 손 씨의 안구를 적출하는 수술을 했다.

꽃집을 운영하는 손 씨는 이날 오전 6시 50분경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 지북저수지 앞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온 택시와 정면충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손 씨는 이날 가게에서 판매할 꽃을 사러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옆자리에 탔던 남편 이모 씨(28)도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택시 운전자는 강모 씨(21)로 밝혀졌으며, 강 씨는 사고 발생 20여 분 전 인근에서 택시운전사 송모 씨(57)를 흉기로 위협해 차량을 빼앗아 달아나던 중이었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소방공무원인 손 씨의 아버지(52)가 딸이 세상에 무언가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딸의 각막을 기증한 것 같다”고 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손 씨는 6개월 전 결혼해 신혼이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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