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주류업계, 훈훈한 ‘장학금 경쟁’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광주 전남지역 주류업계의 장학금을 매개로 한 ‘지역 밀착 마케팅’이 뜨겁다.

주류업계의 장학금 지급은 이 지역에 뿌리를 두고 전국 소주시장을 공략하는 보해양조㈜가 처음 시작했다.

내년 창업 60주년을 맞는 보해양조는 “기업은 인재 양성을 뒷받침할 책임도 진다”는 창업주의 뜻에 따라 1981년 보해덕천장학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3219명에게 29억157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보해양조는 31일 전남 장성군 장성읍 보해 장성공장에서 올해 첫 봄학기 장학금을 전달한다.

OB맥주㈜는 공장이 광주 북구 양산동에 있어 2003년부터 ‘한 병에 1원’ 장학금을 모아 광주시에 전달하고 있다. 이 장학금은 ‘기업이익을 지역사회에 되돌린다’는 차원에서 현지에서 판매되는 맥주 한 병(캔)당 1원을 적립한 것. 2003년 2500만 원을 시작으로 매년 3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해 광주시가 운영하는 ‘빛고을 장학기금’에 보탠다.

지역 연고가 없는 하이트맥주㈜도 19일 남구 등 광주 시내 5개 구청을 방문해 구청장들에게 ‘불우 청소년 장학금’ 1000만 원씩을 전달했다.

하이트맥주 이구연 호남본부장(59)은 “경제난 속에 광고비를 지출하는 것보다는 경영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아래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장학금 지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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