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지필시험 축소-폐지

  • 입력 2009년 3월 19일 02시 53분


교과부, 내년부터 학교장 추천-서류심사 위주로 개선 추진

내년부터 실시되는 수학·과학올림피아드에서 지필(紙筆)시험이 사라지거나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수학·과학올림피아드가 문제풀이식 지필고사로 사교육 수요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내년부터 학교장 추천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통해 올림피아드 응시자격을 주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올림피아드 과목은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천문, 정보, 중등과학 등 8개로 한국물리학회, 대한화학회, 대한수학회 등 학회들이 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대한수학회, 한국물리학회 등 8개 학회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세부 개선안을 25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과부 영재교육지원과 관계자는 “각 학회가 마련한 개선안을 심의해 최종안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바로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피아드의 경우 수학은 중고교 모두 지원자격에 특별한 제한이 없지만 과학올림피아드는 학교장 추천 또는 과학 내신 우수자에게 지원 자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고등부 올림피아드에는 수학 3820명, 물리 1198명, 생물 1414명 등 8665명이 지원했다. 중등부에는 3만1956명이 지원했다.

교과부는 앞으로 학교장 추천과 서류전형을 중심으로 뽑되 시험 대상자가 많을 경우 시험을 치르더라도 선발에서 시험 비중은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각 올림피아드 위원회는 부문별 올림피아드의 최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학회별로 집단 합숙 또는 심층 면접 등 추가 평가를 거쳐 선발한다.

한편 이번 개선안이 마련되면 관련 학회 및 사교육 시장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에서는 객관성을 갖춘 학교장 추천 기준 마련이 쉽지 않은 데다, 수학 물리 화학 과목 등의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한 또 다른 형태의 사교육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우려했다.

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기자 sypyo@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