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잠수병 치료 ‘고압산소센터’ 문연다

  • 입력 2009년 3월 16일 06시 56분


제주의료원은 해녀 등의 ‘잠수병’을 치료하는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완공해 16일 문을 연다.

국비 등 10억 원을 들여 지상 1층, 연면적 189m² 규모로 세워진 이 치료센터의 핵심 시설은 미국에서 제작한 잠수병 치료기기 ‘챔버’. 대형 캡슐 형태로 한꺼번에 5, 6명을 수용해 치료할 수 있다.

잠수병은 해녀나 심해잠수부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반복되는 기압 차로 만성두통, 관절통, 난청 등이 생기는 것. 챔버는 환자에게 고압산소를 2시간가량 공급해 체내에 쌓인 질소를 배출시키는 방법으로 잠수병을 치료한다.

공공의료기관에 여러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용 고압산소치료센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 그동안은 잠수병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경남 통영이나 진해 등으로 이송해야 했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해녀들은 중증을 앓아도 교통비와 체재비 등이 부담돼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번 치료센터 개관으로 해녀나 해양레저스포츠 종사자뿐만 아니라 고압산소치료가 필요한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도움을 받게 됐다.

홍성직 제주의료원장은 “스쿠버다이버 등의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고 화상, 피부이식 환자 등에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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