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폭이 보이스피싱 범죄 총지휘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거짓전화로 한달간 5억 가로챈 19명 적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경찰을 사칭해 돈을 송금받는 보이스 피싱 수법으로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중국인 리모 씨(29) 등 4명을 구속하고 현금인출 역할을 맡은 중국동포 강모 씨(25)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송금을 맡은 최모 씨(46)와 노숙인 등에게서 통장을 매입하는 역할을 맡은 박모 씨(20)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들은 1월 31일 신모 씨(73)에게 전화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다른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고 속여 1000여만 원을 송금받는 등 올 1월부터 한 달간 46명에게서 5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입법부, 사법부, 기업체, 주요 대학, 노숙인 현황 등 개인 연락처가 들어 있는 하드디스크를 입수해 전화금융 사기에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최대 폭력조직의 한 계파인 S파의 지시를 받아 1월 이전부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 인출법, 휴대전화 사용 요령 등이 담긴 보이스 피싱 관련 행동강령을 만들어 교육하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현금, 수표 등 5548만 원, 대포통장 40개, 대포폰 16대 등을 압수했으며 달아난 공범 2명을 쫓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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