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고교선배가 인생의 든든한 멘터로…

  • 입력 2009년 3월 4일 07시 16분


청주 신흥고 자매결연 확산

수업료 지원-진로 상담 나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나를 찾으렴. 부족하지만 든든한 너의 ‘숲’이 되어 줄게.”(조성훈·40·변호사·10회 졸업생)

“선배님의 따뜻한 마음 가슴에 담고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박찬웅·17·1학년 신입생)

2일 오전 충북 청주 신흥고 입학식장. 이 학교를 졸업한 동문 10명이 올해 입학한 1학년 10명과 ‘숲과 나무 멘터링’ 결연식을 가졌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 10명에게 이날 자매결연한 선배들이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것. 이들은 금전적 도움뿐만 아니라 수시로 후배들에게 학교생활의 고민 등에 대한 상담과 학업에 대한 조언, 진로 등에 대한 지도도 해주는 ‘든든한 느티나무’ 역할을 한다.

신흥고 동문들은 선후배 간 교류 확대와 함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인연을 맺은 20여 명에게 지급되는 연간 장학금은 3000여 만 원 수준. 10명이 더 늘어나는 내년부터는 연간 45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문들이 개별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 7명에게 각각 연간 150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출신지역별 동문회별로도 50만∼100만 원의 장학금을 꾸준히 내놓는 등 이 학교에서는 연간 1억 원가량의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3회 졸업생인 박연수 총동문회 사무국장은 “졸업한 선배들이 후배들의 고교생활 3년간을 지속적으로 돕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들이 우리나라를 짊어질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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