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하철2호선 노선 결정 연기

  • 입력 2009년 2월 27일 07시 12분


서구-광산구 주민 ‘남북형 변경’에 반발

광주市 “공감대 생길때까지 1~2년 검토”

당초 순환형으로 추진해온 광주 도시철도(지하철) 2호선을 남북형으로 변경하려던 광주시의 계획이 주민 반발에 부닥쳤다.

▶본보 2월 6일자 A16면 참조
광주 지하철 2호선 노선 전면수정

광주시는 26일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을 시민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적어도 1∼2년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태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40∼50년을 내다보고 도시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15년 전 수립된 도시철도계획을 그대로 강행하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시민들이 이해하고 공감대가 생길 때까지 노선 결정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초 시는 이달 말까지 2호선 노선안을 확정하고 다음 달 시민공청회를 거쳐 4월 정부에 기본계획을 신청할 예정이었다.

2호선 노선은 기존 순환형과 새로운 남북형 등 2개 안이 나와 있으며 ‘전문가 의견’으로 제시된 남북형 노선안에 서구와 광산구 일부 주민이 반발하고 있다. ▶표 참조

주민들로 구성된 ‘도시철도 2호선 변경반대 추진위’는 19일 도시철도공사에서 열린 노선변경 토론회에 몰려가 100여 명이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서명운동과 집회를 열 계획이다.

추진위 측은 “7년간 아무런 내부 이견도 없었던 순환형 대신 갑자기 옛 도심과 새 도심의 연계성도 없는 남북형을 들고 나온 것은 30만 주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노선 변경은 밀실에서 졸속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으로 제시된 남북형이 확정된 것처럼 알려져 오해와 반발을 불러왔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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