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500회 맞은 ‘KAIST 문화행사’

  • 입력 2009년 2월 10일 06시 41분


‘KAIST 문화행사’ 500회 기념 특별음악회가 13일 대전 유성구 구성동 교내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1부 공연에서 전통 타악기 연주가인 유경화 씨가 칠현금 연주로 문을 연다. 이어 깊이 있는 음색과 개성 있는 작품 해석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김대진 씨의 피아노 연주와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입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재 씨가 공동 무대를 펼친다.

2부에서는 KAIST 사물놀이단 공연과 진보라 씨의 즉흥 피아노 연주, KAIST 교직원 중창단 공연, KAIST 락클래식(RocKlassic) 팀의 퓨전음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KAIST 문화행사는 산업디자인학과 김명석 교수가 ‘금요 문화행사’라는 이름으로 1986년 4월 4일 시작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KAIST와 대덕연구단지는 허허벌판에 있어 문화적 환경이 척박했다”며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는 과학도들이 ‘차가운 머리’로만 살아갈 것 같아 너무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졸업식과 입학식 때만 쓰이는 강당을 활용해 매주 한 차례라도 문화공연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유명 예술인들은 몇 안 되는 관객 앞에서 공연하기를 거부했고 그렇다고 많은 돈을 주고 공연을 유치할 형편도 안 됐다. 김 교수는 결국 자신과 주변 인사들이 잘 알고 있는 예술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공연을 부탁하기로 했다. 저명한 피아니스트 한동일 씨, 바이올리니스트 정찬우 씨 등이 이에 응했고 행사는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는 공연 수준이 높다는 입소문이 퍼져 대전 시민들까지 몰려들고 있다. 무료 공연이며 시간은 오후 7시. 042-350-2904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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