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민 발 묶는 지하철파업 사라진다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공기업 노사정 화합 평화 및 사회공헌 선언식’에서 선언문에 서명을 마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 산하 5개 공기업 노사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노사화합 선언이 노사 갈등을 해소하고 경영 효율화 및 서비스 개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공기업 노사정 화합 평화 및 사회공헌 선언식’에서 선언문에 서명을 마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 산하 5개 공기업 노사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노사화합 선언이 노사 갈등을 해소하고 경영 효율화 및 서비스 개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산하 5개 공기업 사상 첫 노사화합 선언

서울메트로는 2004년 7월을 비롯해 그동안 10차례 파업을 벌였다. 지난해에도 감원 등을 골자로 한 창의혁신 프로그램에 대한 갈등으로 파업 직전까지 갔다. 서울도시철도공사도 2004년 파업을 하는 등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투쟁을 벌여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투쟁과 갈등은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산하 5개 공기업이 노사화합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시설관리공단, 농수산물공사, SH공사 등 5개 공기업노사는 9일 시청 서소문별관 대회의실에서 ‘서울시 공기업 노사정 화합·평화 및 사회공헌 선언’을 채택, 발표했다.

서울시 산하 전체 공기업의 노사화합 선언이 나온 것은 공기업이 설립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노사는 선언을 통해 “서울시 공기업이 산업평화 정착을 모범 사업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고객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안정과 복지향상을 위해서도 공동 노력할 것”이라며 “상호 협력하는 노사정 파트너로서 사회적 합의모델이 되어 경제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서울시는 이번 노사화합 선언이 그동안 파업 등으로 얼룩진 노사 갈등을 해소하고 경영 효율화 및 서비스 개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지방 공기업 인력·예산 비중의 38%를 차지하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의 화합·평화 선언이 산업현장 안정의 모델이 돼 전국 373개 지방 공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세훈 시장은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 시민들을 위하겠다는 것”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전 공직사회에 이런 분위기가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SH공사 김제도 노조위원장도 “사회가 어려운 만큼 노사가 마음을 모아 최대한 분규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과 노사 대표들은 선언식이 끝난 후 종로구 노인복지센터로 자리를 옮겨 배식 자원봉사 활동도 함께 펼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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