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검사, 친구 딸처럼 보겠다” 황교안 창원검사장

  • 입력 2009년 2월 4일 14시 53분


단려원검사.황교안 창원검사장.동아일보 자료사진
단려원검사.황교안 창원검사장.동아일보 자료사진
창원지방검찰청의 황교안 검사장은 민주노동당 단병호 전 의원의 딸 정려(27) 씨가 9일자로 창원지검 검사에 부임하는 것과 관련해 4일 "친구의 딸처럼 생각해 훌륭한 검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황 검사장은 "초임 검사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다른 후배 검사들처럼 그냥 편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황 검사장이 2002년 2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검사 시절 단 전 의원을 불법 집회와 파업을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구속 기소한 것과 관련해 "다만 지향하거나 가는 길이 서로 다를 뿐이지,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의 큰 틀에서 보면 '동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공안 검사와 피의자가 서로 적이나 원수처럼 생각해선 안되며, 더구나 단 검사의 창원지검 발령이 무슨 원수의 딸을 맞이하는 것처럼 비쳐져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속기소 당시 부장 검사를 맡고 있었지만, 실제 단 전 의원을 직접 수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 검사장은 또 "일선 검사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배로서 (단 검사가) 훌륭한 검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으니 옆에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정려 씨는 이화여대 법대 4학년에 재학하던 2006년 4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최근 2년간의 사법연수원 교육을 수료했다.

단 검사는 창원지검 형사부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9일 법무부에서 신고식을 마친 뒤 이튿날인 10일 첫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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