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 탈락… 대학 ‘간판학과’들의 굴욕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9분


서울대 법대-고대 법대-연대 경영전문대학원 등 중간평가서 제외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 서울대 법대와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사업단이 중도 탈락하고, 고려대 법대 사업단이 신규 선정에서 제외되는 등 각 대학 간판학과들이 대거 탈락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28일 2단계 중간평가 결과 전체 사업단(73개 대학 567개 사업단)의 12%인 70개 사업단이 중도 탈락했다고 밝혔다. 평가는 기존 사업단 가운데 실적이 가장 낮은 사업단과 신규 지원 사업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단계 중간평가 때 실적이 나쁜 4개 사업단을 탈락시킨 전례는 있지만 무더기 퇴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법대와 고려대 법대는 이번에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인문사회 분야 중 ‘법·정치·행정’ 분야에 소속된 기존 사업단 7개(서울대 3개, 성균관대 2개, 고려대 연세대 각 1개)를 평가한 결과 서울대 법대와 서울대 정치학과 사업단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중 서울대 법대는 새로 신청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밀려 탈락했다. 고려대 법대가 같은 분야에 새로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각 대학이 사활을 거는 MBA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기존 4개 사업단 가운데 연세대가 최하위 평가를 받아 ‘신참’인 서강대 MBA에 밀려났다.

이공계 강자인 KAIST는 화학, 공학11, 공학14 분야의 사업단이 각각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에 뒤져 탈락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여대의 약대와 간호대도 중도 탈락했다.

의약학1 분야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은 이화여대 간호과학대는 건국대에, 의약학2 분야에서 꼴찌로 떨어진 숙명여대 약학대는 중앙대에 밀렸다.

충격이 컸던지 대학들의 이의 신청도 줄을 이었다.

연세대는 MBA 심사에 서강대 교수가 참여해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수학 분야에 신규 지원한 고려대는 기존 사업단 중 최하위를 기록한 KAIST 교수가 심사에 참여해 선정되지 못했다고 이의를 신청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10여 개 대학의 이의신청을 받아 재심사했지만 문제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두뇌한국(BK)21사업: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원과 연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석·박사 및 신진 연구인력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 1단계(1999∼2005년, 1조3000억 원)에 이어 2단계(2006∼2012년, 2조300억 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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