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달라 왠지…” 초중생들도 다문화가정에 편견

  • 입력 2009년 1월 23일 22시 44분


국내 초등학생과 중학생 10명 중 4명만이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한국인으로 인식하고 2명 중 1명꼴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친구로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가족부가 청소년희망재단에 의뢰해 지난해 8~12월 서울과 경기 지역 23개 초중학교 학생 1725명을 상대로 한 첫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 41.4%만이 다문화 가정 자녀를 한국인으로 인식했고 나머지 58.6%는 "한국인으로도 볼 수 있고 외국인으로도 볼 수 있다(41.6%)"거나 "모르겠다(17%)"고 응답했다.

다문화 가정 자녀와 친구로 지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한 응답자는 37.7%였으며 "친구로 지낼 수 없다"는 대답도 10명 중 1명에 가까운 9.3%를 차지했다.

친구로 지낼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경우 초등학생이 12.7%로, 중학생 7.2%보다 높게 나타나 나이가 어릴수록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친구로 두고 싶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외모나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서툴러서" "부모님이 싫어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할까봐"등의 대답이 많았다.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거부감도 강했다. 이들에 대한 학생들의 심리적 거부감을 5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3.03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 복지부는 2.5점을 넘으면 거부감을 느끼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항목별로 세분화할 경우 다문화자녀와 결혼을 하는 데 대해 3.7점으로 거부감이 가장 높았으며 짝꿍을 하는 것은 2.69점으로 가장 낮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태조사"라며 "각 부처별로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대책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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