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이사철 특수 실종

  • 입력 2009년 1월 23일 06시 58분


설연휴-경제난 탓 ‘신구간’ 이사수요 뚝

제주 전래 이사철인 ‘신구간(新舊間)’이 다가왔지만 경제난 등으로 올해는 이사행렬을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구간은 ‘지상을 관장하는 모든 신이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아 하늘로 올라가는 기간’(대한 후 5일째부터 입춘 전 3일까지)으로 25일부터 2월 1일까지.

이 시기에 집을 옮기거나 수리를 하면 동티가 나지 않는다는 속설 때문에 집단적으로 이사하는 풍습이 내려오고 있다.

제주지역 이사업계는 올해 새로 준공된 대단위 아파트가 없고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난이 겹쳐 새롭게 집을 옮기려는 가구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준공됐거나 준공 예정인 주거용 건물은 360채로 지난해 초 2000여 채에 훨씬 못 미친다.

서귀포시 지역의 경우 지난해 공동주택 602채가 준공됐으나 올해는 18채에 불과하다.

제주시 이사업체 관계자는 “예년에는 신구간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예약 문의가 밀려들었지만 올해는 간간이 들어올 정도”라고 말했다.

제주의 신구간 이사 규모는 해마다 1만 가구를 웃돌았으나 2007년 8000가구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000가구로 감소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는 신구간 시기와 설연휴가 겹쳐 이사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쓰레기 처리 등에 문제가 없도록 비상근무를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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