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대신 맥주” 불황에 술소비도 바뀌었다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3분


지난해 하반기 위스키 소비량 크게 줄어

경기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국내 주류시장에서 고가(高價)인 위스키 소비는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맥주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주류공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84만8485상자(1상자는 9L)로 2007년에 비해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9월부터 위스키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송년회나 술자리가 많은 12월에도 위스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줄어드는 등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맥주는 베이징(北京) 올림픽, 프로야구 특수(特需)를 누렸다. 지난해 연간 출고량이 1억8075만6000상자(500mL 20병들이)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주류업계에서는 불황의 여파로 위스키를 마실 회식이나 술자리가 줄어든 대신 가격이 저렴하면서 집에서도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2007년 말 하이트맥주 출고량 비중에서 45.3%를 차지하던 가정용은 46.1%로 0.8%포인트 높아졌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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