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국내 주류시장에서 고가(高價)인 위스키 소비는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맥주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주류공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284만8485상자(1상자는 9L)로 2007년에 비해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9월부터 위스키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송년회나 술자리가 많은 12월에도 위스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줄어드는 등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맥주는 베이징(北京) 올림픽, 프로야구 특수(特需)를 누렸다. 지난해 연간 출고량이 1억8075만6000상자(500mL 20병들이)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주류업계에서는 불황의 여파로 위스키를 마실 회식이나 술자리가 줄어든 대신 가격이 저렴하면서 집에서도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2007년 말 하이트맥주 출고량 비중에서 45.3%를 차지하던 가정용은 46.1%로 0.8%포인트 높아졌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