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硏174억 부당 성과급 ‘잔치’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연구개발금 이자 등 전용… 감사원 지적에도 3번째 적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연구개발금 이자와 기술료 수입금 등으로 2006∼2007년 2년 동안 직원들에게 174억 원의 성과급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관운영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ETRI는 연구개발적립금으로 남겨둬야 하는 연구개발금 이자와 기술료 수입금, 준비금 이자 등을 결산잉여금(전 회계연도 수입에서 지출액을 뺀 나머지 금액)으로 처리해 정상적인 경우에 비해 174억 원이나 더 많은 성과급(2006년 50억 원, 2007년 124억 원)을 지급했다.

ETRI는 2004∼2007년 운영경비로 상품권 29억7000만 원어치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한편 감사원은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는 ETRI와 한국원자력연구원 직원 11명이 근무시간에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도 적발했다.

ETRI 직원 3명은 2005년 9월∼2008년 2월 부서장 승인 없이 근무시간에 직장을 이탈해 대덕특구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고, 원자력연구원 직원 8명도 2005년 6월∼2008년 3월 총 14차례에 걸쳐 근무시간 중에 골프를 쳤다는 것.

감사원은 대덕특구 골프장에서 이용객 등록 및 이용료 수납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이용객 수 등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6898만 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