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경로 유출 수능자료 있었다” 진술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3시 03분


e메일 자료 건넨 업자 “이미 갖고 있더라”

경찰 “미리 학교로 보낸 자료 유출 가능성”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자료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직원 e메일을 통해 유출된 것 외에 또 다른 경로로 입시업체 비상에듀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16일 “입시상담업체 G사 김모 입시실장으로부터 건네받은 자료를 비상에듀 진모 이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입시상담업체 K사 이모 실장이 15일 ‘진 이사가 이미 독자적으로 입수한 수능 성적자료를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이 입수한 자료 외에도 다른 경로로 비상에듀 진 이사가 수능 성적자료를 입수해 갖고 있었다는 것. 비상에듀는 처음 수능 성적자료를 유출해 물의를 빚은 업체다.

경찰 관계자는 “수능 성적이 발표된 10일 이전에 성적표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이미 시교육청과 학교로 성적표가 발송됐기 때문에 학교 등 다른 경로로 자료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찰 조사에서 ‘비상에듀 측도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 수능 성적자료를 가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수사 결과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G사 김 실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평가원 직원과의 공모에 대해서는 “평가원 직원과 공모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 실장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경 G사, 비상에듀 등 입시상담업체 2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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