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연차씨 사전구속영장 청구

  • 입력 2008년 12월 12일 03시 06분


20억 뇌물공여-290억 조세포탈 혐의… 오늘 영장심사

정화삼씨 형제 구속기소… 親盧인사 10명 法심판대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1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6년 1월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회장에게 농협의 자회사인 휴켐스를 태광실업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억 원을 건넨 혐의다. 박 회장은 홍콩법인에서 발생한 차명 소득에 따른 소득세와 세종증권 및 휴켐스 주식 차명거래 수익에서 발생한 양도소득세 등 290억 원대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1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검찰은 또 11일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동창인 정화삼 씨와 동생 정광용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노 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이 있는 정 전 농협회장은 다른 뇌물 사건으로 복역 중인데 세종캐피탈 측으로부터 50억 원, 박 회장에게서 2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새로 드러나 추가 기소될 예정이다.

이로써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와 박연차 회장, 정화삼 씨 등이 형사처벌 절차에 들어가는 등 현 정부 출범 이후 각종 비리의혹 사건에 연루된 ‘친노(親盧)’ 인사들과 전 정부 고위공직자는 모두 10명에 이르게 됐다.



노 전 대통령과 오랜 정치적 동지 관계였던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측근 인사인 노모(구속) 씨가 조영주(구속) 전 KTF 사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데 이어, 노 씨를 통해 조모 씨에게서 2억 원을 받은 단서가 포착돼 대검 중수부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2005년 3월∼2006년 6월 국세청장을 지낸 이주성 전 청장은 해운회사들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관련 금품수수 혐의가 포착돼 수사를 받았으나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이 전 청장은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청탁 금품수수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S해운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사건에 연루됐던 강무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은 1심에서 무죄선고가 내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홍경태 전 청와대 행정관은 대형 건설공사 발주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기각돼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 밖에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동아닷컴 신세기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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