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지하철 참사 성금으로 공익재단 설립

  • 입력 2008년 12월 5일 07시 01분


남은 65억 출연… ‘2·18안전재단’ 내년 3, 4월께 출범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때 모은 국민성금으로 공익재단이 설립된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하철 방화 참사 때 모금된 국민성금 670억 원 중 사망자 192명과 부상자 151명에 대한 특별위로금과 추모사업비 등으로 사용하고 남은 65억 원을 출연해 ‘2·18안전재단’(가칭)을 내년 3, 4월경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남은 국민성금은 88억 원이지만 후유 장애 등을 겪고 있는 부상자 100여 명이 이비인후과 질환에 따른 특별위로금 청구 소송을 제기해 최근 법원이 19억 원을 이들에게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려 후속 경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남는 잔액은 65억 원이라는 것.

대구시는 희생자 유족들이 남은 국민성금으로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데 동의함에 따라 출연금 확정과 정관 제정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재단이 출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익재단은 사고 희생자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급과 안전캠페인, 대구지하철 시설 안전점검, 시민 안전의식 고취 사업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희생자 유족들이 공익재단 설립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지만 재단의 성격과 사업 추진 방향 등에 대해 다소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며 “유족 의견 등을 충분히 수렴해 재단이 순조롭게 출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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