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사 가족 “軍후속대응 무성의”

  • 입력 2008년 11월 28일 10시 42분


“민간병원 진단과 큰 차… 치료비 지원도 오락가락”

GP 내무실 수류탄 폭발 사고로 부상한 병사들의 가족이 군 당국의 대응과 조치가 미흡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인 A 씨 등 부상자 4명의 가족들은 27일 “군 측의 진단이 외부 병원 진단과 다르고, 외부 병원치료 때 치료비 지원과 관련된 말을 계속 바꿨다”고 밝혔다.

가족들에 따르면 목의 2∼4번 경추에 파편이 박히고 귀 신경세포의 60% 이상이 손상된 A 씨는 병원 측에서 “파편 제거 수술은 할 수 있지만 수술을 하다가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 수술을 받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A 씨의 어머니는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를 외부의 모 종합병원에 보내 의뢰한 결과 ‘간단한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군 병원과 민간병원 간에 소견 차이가 왜 이렇게 큰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이에 대해 국방부는 “민간 병원 측에서 간단한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은 파편 제거 과정 자체에 대해서만 설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도 부상자와 부상자 가족들을 괴롭혔다.

B 씨의 경우 고막이 심하게 찢어졌다는 진단과 함께 외부에서 치료를 받는 게 더 좋고 그럴 경우 치료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얘기를 24일 들었다. B 씨의 가족은 모 대학병원을 섭외했으나 25일 군 측이 치료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고 번복했다.

국방부는 동아일보가 취재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27일 오후 ‘외부병원에서 치료받더라도 치료비용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부상자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국방부는 “부상자 가족들의 고통을 감안하고 체계적 진료를 위해 민간 병원 위탁진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