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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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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실시된 경기지역 일부 외국어고등학교의 입학시험이 잘못 치러졌다는 학부모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고양외고는 시험장을 2곳으로 나누어 시험을 보다 벽제중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영어 듣기 시험 도중 스피커의 음질이 나빠지자 1∼11번 문제를 2차례 반복해 방송했다.
학교 측은 듣기 평가가 끝난 뒤 형평을 위해 또 다른 시험장인 고양외고 미래관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했다.
미래관에서는 이미 시험이 끝나 답안지를 걷고 학생들끼리 답을 맞춰보기도 한 상황이었는데 답안지를 나눠주고 1번부터 3번까지의 문제를 다시 들려주게 된 것.
두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두 번 듣고 시험을 본 것은 공정하지 않다” “잘 들린 곳에서 답안 고칠 시간을 준 게 더 큰 문제”라며 모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동두천시 동두천외고는 같은 날 치러진 입시에서 3교시 시험을 마친 뒤 답안지에 수험번호를 잘못 적은 학생을 불러 답안지의 수험번호를 고치거나 다시 적어 넣게 했다.
또 사진이 붙어 있는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46명을 시험 뒤 따로 불러 일일이 이들의 사진을 촬영해 본인 확인 작업을 벌였다.
수험번호가 잘못 기재된 답안지는 모두 52장. 2개 교시에 걸쳐 잘못 쓴 2명이 중복 계산되는 것을 피하면 50명이 잘못 적은 셈이었다.
이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다른 수험생들은 1시간가량 퇴실하지 못했고 밖에서 기다리던 학부모들도 영문을 모른 채 기다려야 했다.
일부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수험번호를 수정할 때 답안이 고쳐졌을 가능성이 있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신분증 미소지자는 응시하지 못하게 했어야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수험번호만 수정하게 했고 답안은 고치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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