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공항 새 착륙항로 만든다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7시 08분


부산항공청, 항로 변경 검토… 안전성 검사 거쳐 내년 4월부터 활용

김해국제공항의 착륙 항로를 바꾸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부산지방항공청과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은 김해공항의 안전한 착륙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항로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공항 북쪽의 경남 김해 신어산, 돛대산 등 산악 지형 때문에 항공기의 원활한 착륙이 제한된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새 항로 개발을 모색해왔다.

항공기 조종사들도 김해공항을 착륙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공항으로 꼽을 정도.

변경 항로는 지상 장애물과 비행점검 등 안전성 검사를 거쳐 내년 4월경부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변경 항로는 서울 쪽에서 오는 항공기는 경남 마산 상공∼마산 남포만∼진해만∼부산 강서구 녹산 상공을 거쳐 김해공항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또 제주 방향에서 오는 항공기는 거제도 상공에서 녹산을 거쳐 김해공항으로 들어간다는 것.

기존 항로는 서울, 제주 방향 모두 남해를 거쳐 낙동강을 따라 김해공항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이 항로는 남풍이 불 때 이륙 항공기와 착륙 항공기의 항로 방향이 엇갈려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

새 항로가 개설되면 거리는 12.24km, 비행시간은 3분가량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존 항로가 착륙유도장치를 이용하는 계기착륙인 반면 검토 중인 항로는 조종사의 육안착륙 시스템이어서 실제 이용률은 20% 이내가 될 것으로 공군 측은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두 기관은 올해 4월 남해고속도로 냉정분기점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김해 상공을 거치는 항로를 검토했지만 비행거리가 짧아 급격한 하강이 필요하고 안전사고 등도 우려돼 철회했다.

김해국제공항은 국내선을 포함해 9개국 28개 노선(주 229편)에 연간 900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공군 측은 “아직 구상단계이지만 변경 항로가 개설되면 항공기의 교통흐름 개선은 물론 비행안전구역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육안착륙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안개나 구름 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을 때는 기존 항로를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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