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철새 수백마리 떼죽음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경기 안산시 시화호에서 수백 마리의 겨울 철새가 떼죽음을 당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매년 10여만 마리의 겨울 철새가 찾는 시화호에서 철새가 떼죽음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9일 안산시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 40분경 시화호 멀티테크노밸리 사업단지인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서 도요새, 혹부리오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고방오리, 갈매기 등 6종류 850마리가 5km 구간에 걸쳐 수면 위와 물가 주변 곳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산시는 철새들의 사체를 사흘간 수거한 뒤 9일 소각 처리했으며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12마리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조사 중이다. 정확한 사인은 보름 뒤에 나올 예정이다.

시민단체 회원과 함께 생태 조사를 하던 중 이를 발견한 안산시 지구환경과 최종인(54) 씨는 “밀렵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단 오염된 먹이를 먹은 철새들이 3, 4일경부터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에는 시화호 북측 간석지 인근의 인천 남동유수지에서 철새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안산=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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