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 ‘백지 답안지’ 유도 의혹

  • 입력 2008년 10월 18일 02시 56분


성취도 평가때 여중생 20여명 답 안써… “시험거부 종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가 14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들에게 백지 답안지를 내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17일 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세화여중 3학년 7, 8반 학생 20여 명은 14일 학업성취도 평가 1교시 국어 시험 때 답을 하나도 적지 않은 답안지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1교시가 끝난 뒤 답안지를 걷는 과정에서 평소와 다르게 백지 답안지가 많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시험을 진지하게 보라’고 주의를 줬다”며 “학생들은 2교시부터 평소와 똑같이 시험을 치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다음 날 학생 10여 명이 성실하게 기재하지 않은 답안지를 제출했다”며 “시험이 끝난 뒤 백지 답안지 등을 낸 학생들을 불러 학교 차원에서 경위를 조사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조사에서 “시험을 보기 전에 몇몇 선생님이 ‘장애인 복지에 써야 할 돈으로 시험을 보는 것이다. 시험을 거부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학교 측이 학생들을 조사하던 도중 전교조 소속 교사가 교무실로 찾아와 ‘학생들한테 이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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