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중 내년 개교 사실상 무산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시교육委, 지정 동의 보류… 교육청 “다시 추진”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던 국제중 2곳의 내년 개교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15일 제219회 임시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특성화중학교(국제중) 지정 동의안’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한학수 시교육위원(특성화중 지정 동의 심사 소위원회장)은 심사보고서를 통해 “국제중의 설립 필요성이 인정되나 사회적 논란이 야기되는 등 아직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동의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보류는 동의안의 가부(可否) 판단을 미루는 것이지만, 시교육위는 보류 시한을 따로 정하지는 않아 제5대 교육위원회 임기가 끝나는 2010년까지 언제든 다시 심의해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시교육위 관계자는 “개교를 1년 미루는 조건으로 동의안을 통과시키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조건부 가결’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류를 선택하게 됐다”며 “시교육청은 시교육위의 의결사항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국제중이 내년에 문을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위의 이 같은 결정은 국제중 설립에 대한 여론 수렴 과정이 부족했다는 각계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위의 의견을 존중하며 미비한 사항을 보완해 국제중 전환을 재추진하겠다”며 “시기와 방법은 내부회의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중을 준비 중인 대원중 관계자는 “발표 직전까지 (동의안) 통과를 의심하지 않았다”며 “꼭 필요한 교육적 과제가 미뤄지게 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 현재 中2, 10명중 6명은 희망고교 간다

▶ ‘자체 시험’ 전교조 교사 파면 검토

▶ 美수능 외국어선택 한국어 4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