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초소 20% 사고위험… 당장 철거해야

  • 입력 2008년 8월 30일 02시 53분


안전진단 결과… 전군 초소 10%는 대규모 보수 필요

육군 초소 5개 가운데 1개가 붕괴 등 사고 위험성이 높아 사용을 금지하고 철거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또 전군이 운용 중인 초소 10개 중 1개는 대규모 보수가 필요할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태는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에게 제출한 전군 초소 안전진단 결과에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장병 3명이 희생된 해병대 초소 붕괴 사고 이후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각 군 참모총장 책임하에 초소를 비롯한 전군 시설물 안전진단을 긴급 지시했다.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된 진단 결과에 따르면 육군의 전체 초소 4269개 가운데 869개(20.3%)가 붕괴 위험이 높아 당장 사용을 중단하고 철거해야 하는 E급 판정을 받았다.

또 677개(15.8%)는 사용을 제한하고 대규모 보수가 필요한 D급 판정을 받았다. D, E급 판정을 받은 초소들은 대부분 세워진 지 30년이 지난 노후 건물이다.

하지만 육군이 예산과 경계 작전 여건 등을 감안해 올해 보수 및 철거를 계획한 D, E급 초소는 30여 개에 그쳤다.

육군은 나머지 D, E급 초소들에 대한 보수 및 철거작업은 내년부터 2014년까지 369억 원을 들여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D, E급 시설물은 국토해양부에서 인정한 건설안전점검 전문기관에 정밀진단을 의뢰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해병대 초소 붕괴 사고처럼 노후화가 심각한 초소는 사고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예산을 조기 집행해 보수 및 철거를 앞당기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해군의 경우 전체 1263개 초소 가운데 E급은 45개, D급은 10개로 나타났고 공군은 1136개 초소 중 E급은 없고 D급이 34개였다.

김 의원은 “육군 전체 초소의 36%가 철거나 대대적인 보수를 서둘러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군내에는 전문 진단 인력도 부족해 장병들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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