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함평 나비·곤충엑스포 폐막…130만명 관람 ‘대박’

  • 입력 2008년 6월 2일 07시 22분


전남 함평군이 45일간 나비와 곤충을 소재로 한 엑스포로 지역축제 사상 유례없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림책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 나비와 곤충들, 동심을 자극하는 체험 프로그램, 형형색색의 사계절 꽃밭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엑스포를 꾸민 결과다.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엑스포 성공의 일등공신이다.

▽입장객 관람료 수입 최대=함평 나비·곤충엑스포 조직위원회는 폐막일인 1일까지 총 130만 명이 다녀가 100억 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관람객 수는 함평 인구 3만8000여 명의 34배에 이르고 입장료 수입은 군 연간 세수입 71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이는 함평 엑스포보다 행사 기간이 7∼15일 긴 다른 지역 엑스포보다도 많은 것이다.

함평 엑스포 하루 평균 유료 입장객은 2만3000여 명으로 2007년 경주엑스포의 1만7000여 명, 2005년 울진엑스포 2만여 명, 2006년 고성엑스포 1만9000여 명, 2006년 금산엑스포 1만7000여 명보다 많다.

입장료 수입도 하루 평균 2억10000만 원으로 경주 1억3000만 원, 울진 1억5000만 원, 고성 1억2500만 원, 금산 1억800만 원을 넘어섰다.

▽지역경제에 활력=엑스포 개막일인 4월 18일부터 5월 26일까지 함평IC와 동함평IC를 통해 함평으로 들어온 차량은 모두 11만48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9543대에 비해 65.2%가 늘었다.

지역 숙박업소나 음식업계, 운수업계가 호황을 누렸고 민박 수요도 급증했다. 행사장 내 친환경농산물 판매액도 지난달 28일 현재 5억2500만 원을 기록했다.

㈜제로하우스의 70억 원대 공장 설립, 200억 원이 투입되는 광주월광교회 대안학교 설립, 130억 원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등 투자 유치도 이어졌다.

함평군은 엑스포를 통한 직간접 수입과 생산, 소득 유발효과, 지역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25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태문화축제의 모델=함평군은 살아 있는 나비와 곤충을 소재로 독창적인 전시행사와 체험행사를 꾸려 지역 축제가 세계적인 생태환경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내외 450여 종 7000여 마리의 나비 곤충 표본으로 꾸민 국제나비곤충표본관과 국내외 살아 있는 나비 39종 33만 마리가 군무를 펼치는 국제나비생태관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헤라클레스 왕장수풍뎅이 등 국내외 87종 3만4000여 마리의 곤충을 살필 수 있는 국제곤충관, 순금 162kg으로 만든 황금박쥐 조형물이 있는 황금박쥐 생태관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250여 종의 식물 재배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친환경농업전시관과 33만여 m²의 습지공원, 국내 최초로 선보인 100여 종의 꽃창포 등 생태하천도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국내에서 개최된 엑스포 가운데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게 돼 기쁘다”며 “관광 소득은 물론이고 지역 농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곤충 산업화의 토대를 마련한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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