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반수, 의지 하나로 ‘완수’했어요”

  • 입력 2008년 6월 2일 02시 57분


《지난해 대학입시에서 실패했다고 느끼는 대학생은 6월이 오면 ‘반수생(半修生)’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1학기를 마치는 통과의례인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도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반수는 재수보다 두렵다. 올 1월부터 입시에 매진해온 재수생과 재학생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반수생을 위해 올해 서울대 소비자학부에 입학한 스카이에듀 장학생 신재은(사진) 씨에게 반수 성공의 비결을 들어보자.》

오전 5시∼자정 공부… 공부

한눈팔지 않고 실전 맥락잡아

○ 반수 결심과 새로운 도전

3월 말경 반수에 대해 고민했다. 대학 생활에는 만족했지만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4월 중순경 반수 준비에 착수했다. 매일 오후 3시 이후에는 수학 문제를 풀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반수 결심을 굳힌 뒤에는 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혼자 반수 생활을 이끌고 가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었다. 공부가 힘들면 몸도 피곤해지고 현실에 안주하기 쉬워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집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학원을 알아봤다. 주말을 잘 활용하기 위해 토요일에도 수업하는 학원을 물색했다.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참담한 점수를 받았다. 반년이나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1학기를 마치고 학원에 입학하기 전까지 약 3주간 수능에 대한 감각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 언·수·외는 매일 꾸준한 학습을

우선 생활패턴을 바꾸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오전 5시에 기상해 자정에 잠자리에 드는 패턴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생활 습관이 몸에 배자 깨어 있는 시간에 집중률을 높일 수 있었다. 지난해보다는 피로감이 덜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고교 3학년 때도 이렇게 했다면….

언어 영역의 경우 시문학 파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다. 언어는 문제를 해석해야 풀 수 있기에 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수능의 수리영역은 완전한 실패작이었다. 매일 아무리 적어도 ‘10문제 풀기’ 원칙을 고수했다.

외국어 영역은 독해와 문법으로 나누었다. 독해는 언어영역의 비문학 지문을 푸는 것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지문을 빨리 읽고 대답할 수 있게끔 연습했다. 매일 각기 다른 4가지 유형으로 구성된 세트 문제를 파트별로 풀면서 문법을 숙지하고 단어를 암기했다.

○ 탐구과목은 인터넷 강의 활용을

인터넷 강의 수강은 사회탐구 영역으로 한정했다. 언·수·외는 직접 문제를 풀어 적응력과 해결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탐 과목은 내용을 많이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탐의 국사, 한국지리, 법과 사회, 사회문화 등 4개 선택과목을 모두 수강했다.

우선 국사의 경우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될 수 있으면 모든 강의를 듣고자 했다. 한국지리는 지도 부분만을 골라 듣고 나머지 내용은 수업 시간에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지도 부분은 여러 번 반복해서 지도에 충분히 익숙해지도록 했다. 법과 사회의 경우 새로 나오는 내용을 위주로 공부하고 다른 부분은 한 번에 집중해 들어 복습의 기회로 삼았다.

사회문화는 문제풀이에 집중하기보다는 내용 이해에 초점을 맞췄다. 큰 맥락보다는 사례를 세밀히 분석하는 문제가 최근에 많아졌다고 생각해 분석도구가 되는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 꾸준함과 의지가 중요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수능 시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매일 연습했다. 지난 수능을 생각하면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공부 과목도 시험시간표와 같게 했다.

수능 5일 전부터는 기출문제 풀기에 집중했다. 2006년과 2007년 수능 문제, 지난해 6월, 9월 모의평가를 골라 매일 실전과 똑같이 시간을 배분해 문제를 풀었다.

반수 생활 끝에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내 반수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변치 않는 생활’이다. 반수 기간에 매일 틀에 박힌 일상 속에서 살고자 노력했다. 유연성이 없는 수험생활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연성보다는 매일 꾸준하게 결전의 날에 맞춰 자신을 재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이루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반수 생활에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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