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민강좌 ‘공짜라도 알짜’

  • 입력 2008년 4월 25일 02시 57분


지자체 강연 교육-재테크 등 수백명 몰려

24일 오후 경기 용인시청 3층 ‘에이스홀’. 600개가 넘는 좌석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청중의 대부분은 여성. 연령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용인시민을 위한 무료강좌 ‘레인보 아카데미’의 2008년 개강일. 초청 강사인 방송인 이상벽 씨의 구수한 입담에 빠져 청중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주부 이유경(38·용인시 수지구) 씨는 “방송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씨가 온다고 하기에 찾아왔다. 공짜로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가 주민을 위해 마련한 공개강좌가 인기다. 대학원,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나 접했던 명사의 생생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교육이나 재테크 등 실생활에 유용한 강의가 많아 수백 명이 몰리기도 한다. 물론 모두 무료.

1999년 시작한 이천시 ‘평생아카데미’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6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2월에는 100회째를 기록했다. 2003년 시작한 과천시의 과천아카데미도 다음 주 100회를 맞아 이색문화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구리시의 ‘목민아카데미’는 매년 하반기에 열린다. 당일 신청이 가능한 다른 지자체와 달리 300명가량을 별도로 모집한다. 강의가 끝나면 수료식을 갖는다. 수원시와 평택시도 시민자치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무료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는 아니지만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의 ‘코가스 아카데미’도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명물이다. 2006년 9월 시작했다.

장경동 목사와 난타로 유명한 방송인 송승환 씨 등이 강단에 섰다. 장 목사의 강연 때는 정원 400명을 훨씬 넘는 600여 명이 찾았다.

한국가스공사 김희진 차장은 “시민강좌가 3년째 접어들면서 이제는 매회 빠지지 않고 고정으로 찾아오는 마니아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도 앞 다퉈 주민 대상 강좌를 신설하고 있다. 광명시는 올해부터 시민공개특강 ‘자람터’를 개설해 연중 9차례 강좌를 연다.

남양주시는 ‘유쾌한 시민강좌’를 개설하고 이달 말까지 수강생 5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황수관 박사, 코미디언 김보화 김병조 씨가 강단에 설 예정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지자체 무료 강좌
강좌시기문의
과천시과천아카데미격주 화요일02-2150-3951
광명시시민공개특강 ‘자람터’매월 2째주 토요일02-2619-6148
구리시목민아카데미매주 목요일031-550-8773
남양주시유쾌한 시민강좌매월 3, 4째주 화요일031-590-2581
수원시시민자치대학매주 화요일031-228-3195
용인시레인보 아카데미매월 1회031-324-2208
이천시평생아카데미매월 3째주 화요일031-644-4333
평택시시민자치대학매주 목요일 031-659-4245
한국가스공사코가스 아카데미매월 3째주 금요일1588-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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