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너를 이곳에 불렀는지…”

  • 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아들 부부를 포함해 일가친척 7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다니…. 중국 동포 강태순 씨가 8일 경기 이천시민회관의 냉동창고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아들 부부를 포함해 일가친척 7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다니…. 중국 동포 강태순 씨가 8일 경기 이천시민회관의 냉동창고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李당선인 “아이고, 참내… 기본이 안 지켜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8일 오후 대형 화재로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마스크와 헬멧을 쓰고 불이 난 건물 안까지 둘러본 이 당선인은 “아이고, 참 내…”라고 탄식한 뒤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족을 위해 유류품 수습에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소방관들에게 당부했다. 이천=사진공동취재단
李당선인 “아이고, 참내… 기본이 안 지켜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8일 오후 대형 화재로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마스크와 헬멧을 쓰고 불이 난 건물 안까지 둘러본 이 당선인은 “아이고, 참 내…”라고 탄식한 뒤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족을 위해 유류품 수습에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소방관들에게 당부했다. 이천=사진공동취재단
남편 - 아들 - 조카부부 - 사돈총각…

한 일터서 일하며 코리안드림 키워

“자식 대학 보내며 잘 살자 했는데”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 그렇게 효자일 수 없었는데…. 영감도 얼마 뒤면 환갑인데, 이렇게 속절없이 가네.”

경기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참사가 일어난 지 하루가 지난 8일. 이천시민회관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 한편에 힘없이 주저앉아 있던 강순녀(59) 씨는 반쯤 넋이 빠져 있었다.

남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강 씨는 연방 혼잣말을 되뇌었다. “얼마 전 가족사진을 찍어 거실에 걸어 뒀는데… 그 사진을 이제 어찌 보나….”

전날까지만 해도 4월이면 환갑을 맞는 남편 박영호(60) 씨를 위한 가족 잔치 생각에 강 씨는 들떠 있었다.

아들 용식(34) 씨 내외도 “이것도 해드리고 저것도 해드릴 테니 말씀만 하시라”며 강 씨 부부를 즐겁게 했다.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지난해 용식 씨 부부가 결혼 7년 만에 귀한 쌍둥이 손자를 품에 안겨줬을 때까지만 해도 강 씨는 더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다.

비극은 강 씨에게 그치지 않았다.

‘잘살아 보겠다’며 한국에 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강 씨의 언니 태순(65) 씨도 아들과 며느리를 잃었다.

강 씨 자매는 7일 냉동창고를 삼켜버린 화염과 유독가스에 남편과 아들 며느리 등 일가족 7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순녀 씨와 남편 박 씨는 2001년 한국으로 왔다. 박 씨는 막노동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렸지만 그에게는 꿈이 있었다. 아들 용식 씨였다.

기술자였던 용식 씨는 지난해 코리아2000의 하청업체에 입사하면서 한국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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