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짜리 박수근 ‘빨래터’가 수상하다고?

  • 입력 2008년 1월 1일 02시 58분


45억2000만 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빨래터’(위)와 ‘박수근 전집’에 수록된 또 다른 ‘빨래터’. 사진 제공 아트레이드
45억2000만 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빨래터’(위)와 ‘박수근 전집’에 수록된 또 다른 ‘빨래터’. 사진 제공 아트레이드
미술전문지, 위작의혹 제기… 서울옥션 “전문가-유족 감정 모두 받아”

지난해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국내 미술품 최고 경매가인 45억2000만 원에 낙찰됐던 박수근의 유화 ‘빨래터’가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미술 전문 격주간지 ‘아트레이드’는 1일자 창간호에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기사를 싣고 ‘빨래터’가 가짜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기사를 쓴 류병학 아트레이드 주간은 “1995년 시공사가 펴낸 ‘박수근 작품집’에 실린 또 다른 ‘빨래터’와 45억2000만 원짜리 ‘빨래터’를 비교해 본 결과 작품집에 실린 작품은 인물의 옷 색깔이 배경의 갈색 톤을 거스르지 않는 데 반해 경매 낙찰 작품은 옷과 배경의 색이 서로 두드러지고 빨래하는 여인의 손과 물줄기 등이 엉성하게 그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또 “서울옥션의 경매 도록에는 박수근의 또 다른 ‘빨래터’ 등을 참고 작품으로 수록하면서 정작 출품작과 유사한 ‘박수근 작품집’의 ‘빨래터’ 사진은 빠졌다”며 “일부러 누락시킨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옥션은 “해당 작품은 박수근 화백에게서 직접 받아 약 50년간 간직해 온 미국의 소장자에게서 나온 것으로 당시 전문가와 유족의 감정을 모두 거친 진품”이라며 “소장자의 동의를 얻어 조만간 한국미술품감정협회에 추가 공개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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