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남은 외고 문제 어떻게 나올까

영어독해 수준높아 시간 부족

전문지식-시사 문제 대비 필요

경기지역 9개 외국어고 특별전형 시험이 20일 실시됐다. 이 시험에서는 △영어독해 △창의사고력 △언어 문제가 출제됐고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와 명지외고에서는 추가로 영어듣기 평가를 실시했다.

서울지역 6개 외고는 특별전형 시험을 11월 30일, 일반전형 시험을 12월 7일 실시한다.

따라서 경기지역 외고들의 출제 경향을 잘 분석하면 경기지역 일반전형은 물론 서울지역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영어독해 어휘 수준 상당히 높아

올해 경기지역 외고 학업적성검사에서 출제 비중은 영어독해가 46.8%, 창의사고력 28.9%, 언어 24.3% 순이었다.

영어독해는 어휘 수준이 매우 높고 전문적인 내용이 등장해 수험생들은 문제 풀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황사현상, 남북 정상회담, 별의 일대기 등과 같은 전문 분야의 지문도 많이 활용됐다.

창의사고력 문제에서는 두 도시 사이를 태풍이 이동한다고 할 때 특정 도시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시점을 묻는 문제와 세 아들에게 유산을 배분하는 조건을 주고 각각 얼마씩 받게 되는지를 묻는 문제 등 수학적 개념이 중요했다.

서울지역 외고 구술면접에서 치러지는 영어독해는 경기지역 외고의 영어독해와 창의사고력을 결합한 형태의 지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서울지역 외고에서는 창의사고력 문제가 출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지문으로 상당히 전문적이고 영어 논리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등장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 언어지문 절반 교과서에서 출제

언어는 지문의 절반 이상이 중학교 교과에서 출제됐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지문의 길이가 길었으나 교과서 지문이 절반 이상 출제됐기 때문에 지문 해석을 할 때 큰 어려움은 없었다.

출제 형태는 대부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유형으로, 수능을 풀어 본 학생들이 유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지역 외고와 달리 서울지역 외고의 올해 언어 관련 문제는 난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 문제를 얼마나 철저히 대비했느냐가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지역 외고 역시 수능 언어영역을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 보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지역 문제는 지문의 절반 이상이 중학교 교과서에서 출제됐기 때문에 서울지역 외고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교과서 내용 가운데 보충 심화단원 등을 집중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영어 ‘독해+듣기’ 결합 출제

한국외대부속외고와 명지외고에서만 실시한 영어듣기 문제는 독해와 듣기가 가미된 혼합 문제가 출제돼 정해진 시간 내에 풀기가 어려웠다.

서울지역 6개 외고에서는 모두 영어듣기 시험이 실시된다. 전년도에는 단순한 영어듣기 문제가 출제됐지만 올해는 경기지역과 비슷한 ‘듣기+독해’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긴 독해를 빨리 끝내지 못할 경우 곧바로 이어지는 듣기 문제를 전혀 풀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문제를 듣는 과정에서 지문이 길어질 때 주요 단어들을 메모하는 습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서울지역 외고에서만 출제되는 통합사회는 사고력 유형 문제로 변형돼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사고력으로 연결시키는 문제들을 연습해야 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경제 분야는 일부 사회교과 과정 내의 환율, 기회비용 등 수리적인 부분을 확실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의 시사적인 내용을 점검하면서 사회교과 단원과 연결시켜 보는 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경기지역 외국어고 특별전형 문제▼

<사고력 문제 1>

다음과 같이 A에서 출발하는 철길이 있다. 특수한 장치를 설치하면 에너지가 집중되어 <그림 1>과 같이 한 갈래의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E구간에 이르렀을 때 <그림 2>와 같이 철길이 모두 13개로 갈라졌다면 사용된 장치의 개수를 구하여라. (단, 장치는 한 갈래의 철길에 하나만 설치할 수 있다.)

<사고력 문제 2>

다음 그림은 한 변의 길이가 10m인 정육면체에 반지름이 같은 구 9개가 들어찬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이때 구의 반지름을 구하여라.

<사고력 문제 3>

아버지가 세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유언을 했다.

“만일 내가 죽거든 재산 6000만 원을 너희들 나이에 비례해서 나누어 갖도록 해라.”

아버지가 유언을 한 그해에 재산을 나누었다면, 둘째 아들은 20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10년 후에 돌아가셨다. 유언대로 6000만 원을 배분하였을 때, 큰아들이 2300만 원을 받았다면 둘째와 셋째는 얼마씩 받게 되는지 구하여라.

<언어 문제>

다음 밑줄 친 표현 중에서 어법상 옳은 것을 고르시오.

① 줄넘기 줄을 넘기 위해 줄을 늘려야겠다.

② 나는 마음을 졸였다.

③ 나는 우산을 받혔다.

④ 나는 차와 부딪쳤다.

⑤ 나는 편지를 붙였다.

※ 문제는 수험생들을 통해 복원한 것으로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