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광주/전남]해파리의 습격…피서객 잇단 피해

  • 입력 2007년 7월 26일 0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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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을 맞은 남해안 일대 해수욕장에 독성 해파리가 출몰해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양생태조사팀이 최근 경남 거제도와 전남 여수 갈도 앞 해상에서 조사를 벌인 결과 유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회에 최고 10t씩 그물에 걸려드는 등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어 해파리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해파리는 동중국해에서 처음 발생한 뒤 조류를 타고 제주를 거쳐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23일부터 이틀간 피서객 16명이 해파리에 쏘여 응급치료를 받았고 송정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에서도 해파리에 쏘인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부산 일대 해수욕장에서 피서객 100여 명이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청과 부산소방본부는 어선 2척으로 사흘째 해파리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안내방송을 통해 해파리 출몰 구역에서 수영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안에 밀려올 때는 지름이 40~50cm에 불과하지만 완전히 자라면 지름이 150cm, 무게가 70kg이나 된다.

전문가들은 “해파리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가렵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쇼크로 실신할 수도 있다”며 “상처를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거나 베이킹파우더 반죽을 발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생태조사팀 임동현 박사는 “어업자원 남획으로 해파리 유생 단계에서 천적이 줄어든 게 해파리 확산의 원인”이라며 “항만과 방조제 등 인공구조물 증가와 페트병, 깡통 등을 해양에 무단 투기해 해파리가 달라붙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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