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들 "입시-재정적 제재 연계 말라"

  • 입력 2007년 7월 4일 17시 51분


고려대 교수의회(의장 김민환 언론학부 교수)는 4일 오후 이 대학 본관 회의실에서 최근 내신 갈등 사태에 대한 회의를 열고 대학의 자율성 보장을 강조했다.

36명의 교수의원 중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6차 정기회의에서 교수의회는 내신 실질반영비율 등을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2시간여 동안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김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고 "작금의 대학입시 현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며 "정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며 행정ㆍ재정적 지원과 대학입시를 연계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장은 내신 실질반영비율 등 구체적인 정부 입시정책에 대해서는 "내신반영 비율은 교수의회가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 입시행정을 맡은 학교 당국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학교 당국이 자율적인 입시정책을 펼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교수의원 중 일부는 교육부 입시정책의 취지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고 일부는 강경하게 반발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의회는 이날 오전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이 합의한 발표문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향후 경과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교육당국이 대학 자율성을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애매하고 원칙적인 문구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경과를 지켜보고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대응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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