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영기 前서울청장 이틀째 소환조사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3분


코멘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일 홍영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이틀째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홍 전 청장을 처음 소환해 3월 8일 김 회장 폭행 사건이 발생한 직후 한화건설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에게서 전화를 받고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등에게 내사를 중단하거나 지연하도록 지시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 자체 감사에서 3월 중순 최 전 청장과 홍 전 청장이 통화하고 만난 사실은 확인됐지만 홍 전 청장은 “김 회장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뒤 5월 25일 사표를 냈다.

홍 전 청장을 조사함으로써 외압 의혹과 관련된 전현직 경찰 간부들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택순 경찰청장 조사 여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서울경찰청 고위 간부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뒤 이 청장을 조사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 청장과 관련해서는 고교 동창인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접촉한 장소와 시기 및 대화 내용, 이 청장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 간부들에게 지시를 했는지가 수사의 관건이다.

두 사람이 4월 말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은 밝혀졌다. 또한 김 회장 사건 발생 이후 이 청장과 유 고문이 골프 회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청장은 “김 회장 사건과 관련해 한화 측 사람을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현직 경찰 총수를 조사하는 것에 검찰은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골프를 치고 안 치고는 순수하게 보면 사생활이고, 우리가 눈여겨보는 것은 과연 수사 무마를 위한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김철환 판사는 2일 오전 김 회장과 경호과장 진모 씨 등 5명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