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반영비율 단계적 확대… 교육부, 대학요구 수용할 듯

  • 입력 2007년 6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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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 등의 건의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여 내신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2008학년도 대입전형방법에 대한 교육부의 방침과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24일 서남수 차관 주재로 밤늦게까지 대책회의를 열고 내신 대책을 논의했으며 자체적으로 마련한 대책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조율을 거듭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에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50%까지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단계적으로 확대하자는 대학들의 건의안을 일정 부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수능이 5개월도 남지 않은 데다 내신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혼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정부의 원칙을 지키되 대학의 요구도 수용하는 선에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는 단계별 확대 방안 이행 계획을 대학에 구체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종전처럼 내신 50% 반영 원칙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은 23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실질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해 달라”며 “학생부는 9등급으로 구분해 각 대학이 처한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공정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의 건의 내용을 보면 실질반영비율을 충실히 늘리려고 하는 등 나름대로 고민한 것 같다”며 “단계적 확대 건의는 수용하되 등급 간 점수 격차를 거의 두지 않는 등 정부 방침에서 크게 벗어나는 경우 (사후) 제재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에는 내신 1, 2등급을 만점 처리하되 2009학년도부터 등급 간 점수를 차등 부여하겠다는 서울대에 대해서도 입시결과를 분석해 제재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총장 세미나 및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총장들과 대화할 예정인데 교육부는 그전에 내신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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