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로봇의 사회로 ‘백년가약’

  • 입력 2007년 6월 15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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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결혼식이 진행될 예정이오니 하객들은 식장 안으로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결혼식장에 울려퍼진 이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이동 로봇 ‘플랫폼 RD4’.

“신랑, 신부 입장” 선언 역시 도우미 로봇인 ‘티로’가 한다. ‘티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회를 맡았다.

축하 공연도 로봇 댄스그룹인 ‘로보노바’가, 퇴장 퍼포먼스 역시 ‘탱크로봇’의 몫이다.

17일 오후 12시 55분. 대전시 서구 대전시청 20층 시티홀에서 벌어질 상황이다.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인 ㈜한울로보틱스(사장 김병수·대전 유성구 전민동)는 사내커플인 석경재(28) 연구원과 윤효정(25) 씨의 결혼식을 위해 이 같은 로봇 이벤트를 마련했다. 신랑 신부가 로봇산업에 종사하는 만큼 그에 어울리는 이벤트를 만들어 주기로 한 것.

축하공연을 하는 ‘로보노바’ 댄스그룹은 5인조로 2족 보행 로봇이다.

대전시는 이번 결혼식이 정부가 조성하려는 산업연계형 테마파크 ‘로봇랜드’를 대전엑스포과학공원으로 유치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결혼식 장소를 알선해 줬다.

한울로보틱스 김봉관(34) 기획실장은 “사회자인 ‘티로’는 맞절, 혼인서약, 주례 소개 등 진행에 필요한 10여 차례 멘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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