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책읽기를 놀이처럼”… 인천 어린이도서관 확산

  • 입력 2007년 5월 15일 07시 07분


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이 책과 친근해지기에 적절한 장소. ‘정숙’이 요구되는 어른들의 도서관과는 달리 책을 장난감이나 친구처럼 가까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역에도 학교 도서관 외에 공사립 어린이도서관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오전 인천 연수구 동춘동 ‘연수어린이도서관’ 1층 열람실.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집 소속 유아들이 교사와 함께 동화책을 읽으며 해맑게 웃고 있었다.

오른쪽에 마련된 7평 남짓한 공간에서는 자원봉사자가 정겨운 목소리로 유아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고 있었고 어린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높이 30cm 정도인 낮은 책상, 도서관 밖이 훤히 보이게 만든 빨간색 창문, 친절한 자원봉사자는 어린이도서관만의 색다른 분위기.

이정연(33·주부) 씨는 “공공 도서관과 달리 눈치 보지 않고 아이와 함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006년 11월 1일 문을 연 연수어린이도서관은 돌이 되지 않은 아이들부터 만 13세까지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을 찾으면 자원봉사자에게서 이용방법, 도서관 예절 등을 들을 수 있다.

연건평 521평(3층) 규모로 1층은 유아열람실, 2층은 아동도서열람실, 3층은 초등학생열람실로 꾸며졌다. 동화책을 비롯해 2만 권의 서적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회원등록을 하면 1주일에 두 권씩 7일간 대여가 가능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는 ‘하늘에서 내려온 백구’ 등 유아용 영화를 상영한다. 200여 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시청각실이 마련돼 있다.

부평구 부개동에 있는 ‘부평 기적의 도서관’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인기다.

지난해 3월 개관한 인천지역 최초의 어린이도서관으로 연면적 280여 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미취학 아동들이 부모와 책을 읽을 수 있는 ‘엄마랑 아가랑’, 공연이나 영상물 시청이 가능한 ‘어울림’, 동화구연실 ‘이야기숲’, 디지털 자료실 ‘셈틀방’ 등이 꾸며졌다. 2층에는 동아리방인 ‘샘글방’, ‘책벌레방’ 등을 갖췄다. 보유 장서는 2만여 권. 도서관 전체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계됐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는 구연동화 시간인 ‘콩 아저씨의 이야기나라’가 열린다. 콩 아저씨의 이야기나라는 옛이야기를 구수하게 들려주는 시간.

현재 인천지역에는 시민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9개의 어린이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인천 연수구 연수2동 대동월드 뒤편 골목길에 위치한 늘푸른어린이도서관은 1998년 3월에 문을 열었다. 어린이와 엄마를 위한 평생학습공간. 어린이를 위한 낮은 책상과 동화책 등 6000여 권의 책이 진열돼 있다.

이 도서관은 ‘수많은 책 중에서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 주어야 하느냐’란 엄마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동화 읽는 엄마 모임인 ‘얘기보따리’를 운영하고 있다. 5주간 진행되는 강좌는 그림책에 대한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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