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그래도 우리 사람”… 심대평후보 압승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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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중심당 심대평 당선자 (대전 서을).
국민중심당 심대평 당선자 (대전 서을).
■ 충청권

“충청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대전 서을에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에게 큰 표차로 패배하자 한나라당 당직자들 입에서 이런 말들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말 본보의 창간기념 여론조사에서도 대전·충청 지역은 한나라당에 대한 정당선호도가 광주·전남북 지역(13.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46.6%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을 ‘매우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견이 다른 지역은 한 자릿수에 그친 데 비해 대전·충청은 11.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 유세가 시작되기 전 한때 이 후보가 심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대선주자 선호도가 이 지역에서 60%를 넘는 것도 그런 판단에 일조했다. 그러나 현지에선 “인물에서 이 후보가 심 후보에게 밀리는 데다 ‘그래도 충청도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동정론까지 힘을 얻고 있다”는 보고가 당 중앙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 유세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신했다. 한나라당 인기도와 두 명의 대선주자에 대한 높은 지지도만으로 대전에서 이기려고 했다면 큰 오판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인물 대결을 위해 강창희 최고위원을 선거에 내보내는 방안과 국중당을 끌어안기 위해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 등 여러 대안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대전=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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