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외고 입시 4가지 유의점

《“대입 통합교과논술의 시작은 구술면접부터다.”

전문가들은 외국어고 입시 구술면접이 대입 통합교과논술과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최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모의논술고사를 치르면서 이런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모의논술고사 출제 방향과 외고 구술면접 영역별 출제 경향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난 것.

따라서 외고 입시 구술면접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면 고교 진학 후 통합교과논술을 준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술면접 대비 요령을 소개한다.》

[1]구술면접 비중 커져… 대원외고 20% 반영

서울과 경기지역 15개 외국어고와 부산외고 부일외고 등 17개 외국어고가 2008학년도 입시(특별 및 일반전형)에서 구술면접 또는 학업적성검사(지필고사)를 실시한다. 인천외고 전북외고는 일반전형에서, 부산국제외고는 특별전형에서 학업적성검사를 치른다. 전국 29개 외고 가운데 20곳이 구술면접 또는 학업적성검사를 거쳐 신입생을 선발하는 셈이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경우 모든 외고가 구술면접 또는 학업적성검사의 반영비율을 전년보다 늘리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중을 줄인 학교는 한 곳도 없다. 특히 서울 대원외고는 전년도 8.3%에서 20.0%로 반영비율을 높였다. 경기지역에선 김포, 수원, 성남외고의 반영비율이 높아졌다.

[2]언어, 정답 명료하게 발표하는 훈련해 보자

2008학년도부터는 수학과 과학 관련 사고력 측정 문제가 출제되지 않는다. 따라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언어영역의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도 언어영역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정도로 어려웠다. 올해는 제시문과 논제 분석 능력, 창의적 논리 전개 등을 요구하는 대입 통합논술 형태의 문제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풍부한 독서와 글을 많이 쓰는 훈련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최근 3, 4년간 수능 언어영역, 대입 모의논술문제 등 기출문제를 풀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구술 시간이 4, 5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문항별로 15∼20초 이내에 정답과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며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평소 사람들 앞에서 실전처럼 발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술면접에선 먼저 정답을 명료하게 밝히고 이유를 대야 한다. 구술면접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답이며 논리 전개는 그 다음이다. 그러나 정답에서 다소 벗어나더라도 논리가 타당하게 전개되면 부분 점수를 받을 수 있다.

[3]사고력 영역은 여전히 중요하다

사고력 영역은 서울지역의 경우 전체 구술면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6개 외고를 모두 합할 경우 총 65개 문항 중 38.5%인 25개 문항이 사고력 영역이다. 특히 한영외고는 전체 10개 문항 중 5개 문항이 사고력 영역에서 출제된다.

그동안 사고력 영역에는 어려운 수학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08학년도 입시에선 문제풀이식 수학문제를 출제하지 않기로 해 난이도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특정 수학 단원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대신 협상 상황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한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 측정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4]국내외 시사뉴스 꼼꼼히 챙기자

통합사회 영역에선 교과서에서 배운 기본 개념과 국내외 시사뉴스를 연결지어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교과서의 개념을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평소 국내외 시사 이슈를 꼼꼼히 챙기는 게 좋다.

영어 독해 영역은 ‘영어로 된 언어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제시문을 해석하는 수준이 아니라 논제에 맞춰 논리적 대답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시문을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어휘력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이런 출제 경향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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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