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김포 ‘한남정맥’ 폐기물 몸살

  • 입력 2007년 4월 5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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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남의 도심을 통과하는 산줄기인 ‘한남정맥’이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경기 김포시 사이 한남정맥에 군용 폐건전지와 폐타이어, 탄창, 식량 포장지, 건축 폐자재 등 80t이 버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한남정맥은 백두대간의 속리산에서 시작된 한남금북정맥에 속한 산줄기. 경기 안성시의 칠현산∼수원 광교산∼시흥 수리산∼인천 만월산과 계양산∼김포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생태의 핵심 축이다.

인천녹색연합의 한남정맥 환경조사단이 지난달 14∼29일 도보로 확인한 구간은 김포시 문수산∼인천 서구 검단의 45km.

버려진 폐기물은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폐기물 5t과 군용 음료수병, 전투식량 포장지, 탄창, 탄피, 군용 폐건지 등 군에서 나온 생활쓰레기 60t가량이었다. 폐타이어와 건축 자재도 20t가량 발견됐다.

조사단은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 22번 군도 옆 쌍용대로에서 군부대에서 특별 관리해야 할 탄창 6개와 군용 폐건전지 4포대를 확인했다.

인천과 김포시 경계지역인 김포시 양촌면 대포리에서는 155mm 곡사포 탄피, 동물 사체가 발견됐다.

이곳과 가까운 육군 훈련장 내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다량 포함된 건축자재 5t과 소파, 가구, 군부대 음식물 용기 10t이 쌓여 있었다. 주변에는 시멘트, 벽돌, 콘크리트, 목재 등 각종 건설 폐자재 20t이 버려져 있어 쓰레기 하치장과 다름없었다.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의 푸른미르아파트(해병2사단 군인 아파트) 인근 지역에서는 생활쓰레기 10t이 방치돼 있었고, 아파트의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경기도 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된 김포시 대곡면 율생리의 수안산성 주변에서는 군부대 막사 건축 폐기물이 발견됐다.

녹색연합 측은 이날 환경부, 인천시, 김포시, 군 당국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인천녹색연합 신정은 간사는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곳은 주로 차량 진입이 가능한 작은 도로와 맞붙어 있었다”며 “식목일을 맞아 전시성 행사를 벌이는 것보다 산림 정화 활동이 더 급하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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