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수장 96곳 중 79곳 원수(原水)에서 바이러스 검출

  • 입력 2007년 3월 4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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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만 t 이상의 식수를 공급하는 국내 정수장 96곳 중 79곳의 원수(原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 정수장 원수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평균 농도는 미국의 4배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2년 9월~지난해 3월까지 3년 여간 시설용량 하루 5만 t 이상인 전국 96개 정수장이 사용하는 물의 바이러스 분포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중 82%인 79개 정수장 원수에서 1회 이상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과학원에 따르면 검출된 바이러스의 평균 농도는 15.96MPN/100L로 미국(3.6MPN/100L)의 4배 수준이었다. MPN/100L은 바이러스에 의한 수질 오염도를 측정하는 단위.

특히 서울 광진구 구의정수장의 원수에서는 2003년 10~12월 무려 1560.9MPN/100L의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강동구 암사정수장, 성동구 뚝도정수장, 영등포구 영등포정수장 등의 원수에서도 100MPN/100L 이상의 바이러스가 검출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 정수장이 물을 끌어오는 경기 남양주시 왕숙천 수계 인근 하수 처리장의 소독설비를 보완 증설한 결과 2004년 6월 이후부터는 검출치가 1~16MPN/100L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수와 관련된 바이러스는 주로 장관계(腸管系) 바이러스로 모두 140여 종이 있으며 설사 발열 위염 간염 뇌수막염 등을 일으킨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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