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경치 내려다보기<4>테크노마트 ‘하늘공원’

  • 입력 200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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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 9층 옥상의 하늘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황금빛 한강 야경. 동서를 가로지르는 한강철교 뒤로 63빌딩, 쌍둥이빌딩, 관악산의 모습이 보인다. 신원건 기자
테크노마트 9층 옥상의 하늘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황금빛 한강 야경. 동서를 가로지르는 한강철교 뒤로 63빌딩, 쌍둥이빌딩, 관악산의 모습이 보인다. 신원건 기자
‘하늘을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성.’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옥상에 있는 하늘공원은 일본 애니매이션 ‘천공(天空)의 성, 라퓨타’에 등장하는 성을 본떠 만들어졌다.

손을 뻗으면 하늘을 만질 수 있을 듯한 건물 옥상에 소나무와 아담한 분수대, 나지막한 벤치가 어우러진 공간. 지상 50m 높이에 마련된 하늘공원에 들어서니 ‘천공의 성’이란 표현이 딱 맞았다. 1998년 테크노마트 개장 당시 전망대만 갖췄던 옥상 쉼터가 2004년 하늘공원으로 리모델링된 뒤 쇼핑과 함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나들이 명소로 떠올랐다

하늘공원의 가장 큰 자랑은 손에 잡힐 듯한 한강 조망권. 50m의 야트막한 높이지만 한강과 불과 253m 떨어져 전망대 어느 곳에서 바라봐도 눈높이에서 찰랑거리는 한강을 만날 수 있다.

전망대는 높이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15m 높이의 계단을 올라 가장 높은 3단계 전망대에서 정면을 바라보니 한강 위로 솟은 올림픽대교와 한강 이남의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왼편에는 검단산과 북한산 줄기가, 오른편으로는 멀찍이 관악산과 63빌딩이 보인다. 전망대 난간의 1.5∼2m 구간이 통유리로 처리돼 테이블 공간(1단계)이나 벤치(2단계)에 앉지 않아도 전경을 감상하는 데 무리가 없다.

공원을 안내하던 이석현 건축팀장의 “뒤를 보라”는 주문에 등을 돌리니 250평의 볼록한 유리벽 속에 또 하나의 한강 전경이 펼쳐졌다. 이 팀장은 “이것이 하늘공원의 유명한 ‘쌍둥이 전경’”이라고 말했다.

유리 속에 비친 교각, 공원 전경, 그리고 그 속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후 6시가 되자 공원은 형형색색의 조명 62개가 밝혀져 무도회장 분위기를 자아냈다. 불기둥처럼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강 다리들의 모습도 장관이었다. 이 때문에 낮에는 테크노마트 방문객이나 지역주민들이 주로 찾지만 저녁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변신한다.

▼어떻게 갈까▼

지하철 2호선 강변역 1, 2번 출구와 테크노마트 지하 1층이 지하보행도로 연결돼 있다. 22개 버스 노선이 다니는 동서울터미널에서 도보 5분 거리.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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