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외국인들도 '金·李·朴·崔' 씨 선호

  • 입력 2007년 2월 4일 17시 47분


코멘트
한국 국적을 얻어 귀화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이름을 지을 때 우리나라 4대 성씨인 '김·이·박·최' 씨를 순서대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한국 국적을 얻은 외국인 110명에 대한 창성(創姓) 허가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51명(46.4%)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씨인 '김 씨'를 택했다. 다음으로는 '이 씨'가 15명(13.6%), '박 씨' 14명(12.7%), '최 씨' 11명(10%) 순이었다.

이같은 창성 허가 건수는 2000년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성씨별 인구 현황의 상위 1~4위 순서와 똑같다. 2000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당시 김 씨는 992만60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21.6%를 차지해 가장 많은 성씨였고, 다음이 이 씨 14.8%, 박 씨 8.5%, 최 4.7% 씨 순이었다.

'김·이·박·최' 씨가 아닌 다른 성을 택한 귀화 외국인들로는 문 씨가 5명, 장 씨 4명, 허 씨 3명, 황 씨 2명, 백 씨 2명, 안 씨 2명, 윤 씨 1명 등이었다.

귀화 외국인들이 선택한 성본(姓本)은 '한양'이 9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산, 청주, 밀양, 원주, 해주 순이었다.

귀화 후 창성 허가를 받은 외국인 110명 중에는 중국이 7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필리핀 7명, 방글라데시 6명, 베트남6명, 몽골 5명, 인도 5명, 일본 4명 등이었다.

서울가정법원 박종택 판사는 "한국인의 국제결혼이 늘면서 창성 허가 신청 건수도 함께 늘고 있다"며 "자녀가 또래들에게 놀림을 당할까 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귀화 외국인 부모들이 창성 허가를 신청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