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민영 기독교 교도소 경기 여주에 건립

  • 입력 2007년 1월 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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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민영 기독교 교도소가 경기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일대에 건립된다.

기독교 교도소 건립을 추진 중인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측은 지난달 29일 여주군청이 '아가페 기독교 민영 교도소' 설립 제안서를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기독교 교도소는 6만5000여 평 부지에 수감자 300명 규모로 건축되며 4월 공사를 시작해 2009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예상 건축비 300억 원 중 132억 원이 후원금으로 약정돼 있다. 기독교 교도소는 수감자의 재범률이 4% 미만인 브라질 휴마이타 교도소를 표본으로 삼았다.

아가페 상임감사인 이용진 장로는 "일반 교도소 수감자의 재범률은 60~75%에 이른다"며 "교도소가 수감자의 사회적응보다는 교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기독교 교도소는 입소 때부터 출소에 대비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할 계획. 수감자는 교도소 직원보다는 다양한 자원봉사자와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사회와 교류할 수 있다. 또 수감자와 봉사자의 일대일 멘토 시스템을 도입해 넥타이 매는 법부터 교통법규 교육까지 실질적인 사회 적응 교육을 시킨다.

수감자의 소질에 따른 맞춤형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마련되며 자원봉사자들은 정기적으로 수감자 가족의 생활과 자녀의 공부를 돕는다.

아가페 김무엘 프로그램팀장은 "이미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했으며 교도소가 완공되는 대로 수감 기간이 2, 3년 남은 전국 교도소 수감자 중 희망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부터 추진된 기독교 교도소 건립 사업은 99년 국회에서 '민영교도소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고 2001년 아가페가 출범하면서 본격화됐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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