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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5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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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0대 주부로 구성된 그룹사운드 ‘GG주부밴드’가 송년 자선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GG는 ‘Great Girl(위대한 소녀)’의 약자.
이 밴드는 2일 영남불교대학에서 열린 결식아동돕기 자선음악회에서 공연을 한 데 이어 6일에는 불우이웃돕기 송년음악회를 열었다. 밴드 단원들은 이 공연에서 모금한 300여만 원을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쓸 예정.
또 이들은 17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대구 청소년 동아리마당 어울림축제’에 참가해 연주와 노래, 춤 등을 선보인다.
아르미청소년문화재단 대구경북지부가 주관하고 대구시와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 지역 청소년 동아리 마당을 결산하는 송년무대.
이 밴드는 이번 무대에서 트로트 메들리와 최신 가요, 1970∼80년대 대학가에서 유행하던 노래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2003년 11월 창단된 이 밴드는 그동안 군부대와 양로원, 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50여 회의 자선공연을 했다.
이 밴드의 이복란(47) 단장은 “노래교실에서 만난 또래 회원들이 ‘음악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의기투합해 각자 전자오르간, 기타, 드럼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처음 밴드를 만들 때는 취미생활 정도로 생각했는데 매스컴을 통해 연주활동이 알려지면서 일이 커졌다”고 말했다.
당초 5인조 연주단으로 출발한 이 밴드는 참가자가 늘면서 현재 13명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사흘간 연습실에 모여 실력을 다진다. 단원 가운데 2명은 전업주부이고 나머지는 화장품 판매원이나 공인중개사, 피아노 레슨 강사 등을 하며 연주활동과 가정을 꾸려가는 억척 여성.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는 김정희(38) 씨는 “초등학생인 아들과 딸이 ‘엄마와 같은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말해 배꼽을 잡은 적이 있다”며 “가족들의 성원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드럼을 맡고 있는 단장 이 씨는 “원예업을 하는 남편(52)이 악기 구입비와 레슨비를 마련해 주는 등 외조를 하고 있다”면서 “단원들의 남편이 모두 열성 팬”이라며 활짝 웃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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