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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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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같은 가축전염병은 한번 발생하면 해당 농장뿐 아니라 관련 업계, 수출 전선에까지 파장이 미치기 때문에 사회 경제적 질병(socio-economic disease)이라고 불린다.
‘불행하게도’ AI가 확산되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얼마나 될까.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확산돼 닭이나 오리 등을 사육하는 농가가 6개월간 활동하지 못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정도 낮아질 수 있다.
○ 가금류 산업 피해로 성장률 0.1%포인트 하락
|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각국의 경제성장에 미칠 영향(단위: %포인트) | ||
| 국가 | GDP 감소폭 | |
| 중국 | 1.3 | |
| 홍콩 | 9.2 | |
| 한국 | 1.5 | |
| 인도 | 1.5 | |
| 인도네시아 | 0.5 | |
| 말레이시아 | 7.1 | |
| 필리핀 | 1.0 | |
| 싱가포르 | 10.4 | |
| 태국 | 6.3 | |
| 평균 | 2.3 | |
| 인명 피해가 발생해 6개월간 심리적 충격을 주는 경우를 상정함. 자료: 아시아개발은행 | ||
국내에서는 2003년 12월∼2004년 3월 전국 10개 시군, 19개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53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도살 처분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직접적인 손실은 1500억 원에 이른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닭고기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2002년 기준)은 0.19% 정도다.
LG경제연구원은 만약 AI가 확산되면 7000억 원의 부가가치 손실이 발생해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정도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는 닭고기 생산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피해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하지만 AI가 사람 사이에 전염이 되기 시작하면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 사람 사이 전염 땐 1.5%포인트 하락
아직 AI가 사람 사이에 전염이 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I의 인체 간 감염은 시기와 정도가 문제이지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일단 발병이 되면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고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전염성이 생기는 인플루엔자의 특성상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나면 세계적인 확산을 막기 어려우며 200만∼74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감소하고 관광업과 소매업 등 서비스업의 위축이 예상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사람 간 전염이 되는 AI의 확산 기간이 6개월에 그치더라도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2.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5%포인트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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