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으로 기소된 황 박사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황현주) 심리로 열린 5차 공판에서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연구비 내용을 해명하던 중 매머드 복제 얘기를 꺼냈다.
황 박사는 "시베리아 지역의 빙하에서 채취한 매머드 조직세포를 통해 3차례 복제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연구비 중 일부를 현지에서 매머드 조직세포를 구하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당시 러시아 빙하 지역까지 나를 포함한 국내 연구진이 직접 세포를 채취하러 갔다"며 "치안이 불안한 지역이라 연구진의 안전을 위해 그 곳 깡패나 토호세력에게 통행료 개념으로 돈을 줬고, 현지 공무원들에게도 (뒷돈 성격으로) 연구비 중 일부를 썼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이어 "이런 돈까지 어떻게 영수증 처리를 할 수 있겠느냐"며 연구비 횡령혐의 부분에 대해 항변했다.
하지만 황 박사의 이 같은 발언을 법정에서 취재한 AP통신 기자가 25일 "황 박사가 연구비 중 일부를 매머드 조직세포를 얻기 위해 러시아 마피아들과 접촉하는 비용으로 썼다"고 보도했다.
황 박사 측 변호인은 "황 박사가 매머드 복제를 위해 연구비 중 일부를 쓴 것은 맞지만 러시아 마피아 등과 접촉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정효진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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