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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24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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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BBS중앙연맹 김순안(64) 총재는 소년소녀가장들 사이에서 ‘영원한 대부’로 통한다.
전국 14개 시도에 연맹이 결성돼 있는 한국BBS는 162개 시군지회에 4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청소년과 일대일 결연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고향이 인천 강화군인 김 총재는 청소년기에 스스로 학비를 벌며 공부를 해야 했다. 이용소에서 남의 머리를 감겨 주는 일, 막노동 등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삶을 살았다.
“학창시절 이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불우이웃을 돕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다행히 젖소를 기르는 축산업에 손을 댄 것이 잘돼 경제적으로 안정도 되고 BBS 회원이 됐죠.”
1975년 BBS 인천연맹 동구지부 회원이 된 그는 1988∼98년 11년간 인천연맹 남부지부장을 맡아 최고 48명의 중고교생을 돌봤다. 이 기록은 한국에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장학금 지원뿐 아니라 수시로 소년소녀가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며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학생들이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생일과 졸업식에는 반드시 참석을 해 격려했어요. 지금까지 연락을 하는 학생이 100여 명이나 됩니다.”
52세 되던 해부터는 자신이 돌본 학생이 어른이 돼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면서 지금까지 208차례의 주례를 맡기도 했다.
그는 “BBS 회원으로 인연을 맺은 학생 2명이 서울대에 입학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며 “그동안 1200여 명과 결연을 했는데 비행을 저지른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자부했다.
평회원이 된 지 31년 만인 올해 8월 한국BBS 신임 총재(20대)가 된 그는 43년 전통의 한국BBS의 중흥기를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나에게 주어진 삶을 즐거운 마음으로 불우청소년을 도우며 보낼 생각”이라며 “편부모 가정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도 봉사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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